추석(秋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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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秋夕)
들 가까이 나지막한 언덕에는
억새꽃이 뽀얗게 출렁이고
저절로 자란 풀 열매에는
고단함과 보람들이 고여 있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는
주름 깊은 노파(老婆)에게서
송곳 위를 맨발로 걸어가신
내 자당(慈堂)이 눈에 밟힌다.
홑옷 솔기로 찬바람이 스미고
빛바랜 몸빼가 땀에 절어도
콩밭에 엎드려 가난과 싸우던
어머니가 한 없이 그립다.
곤궁(困窮)함을 감내(堪耐)하며
한(恨)을 신심(信心)으로
모질고 끈덕지게 딛고 일어섰던
촌로(村老)이상의 여인이다.
한가위가 차분히 다가오면
국화(菊花)닮은 모친(母親)이
육찬(肉饌)에 정을 담아 주던
그의 넋이라도 보고 싶구나.
2018.9.2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추석은 부모님께 효도 하는 날
박인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가을은 풍요한 계절입니다.
억새꽃이 출렁이지요
빨갛게 익은 고추 담스럽지요.
찬바람이 스미기 시작하는 계절
어머님이 눈의 밟혀 그리움이 더해지는 계절
감사의 계절이요.
부모남께 효도하는 계절이지요.
아무쪼록 이 풍성한 감사의 날인 추석에
풍성한 은총이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이제 바람이 춥네요
추석과 함께 가을이 깊어 가나 봅니다
옛 이맘때면 추석 기다림에 그리도 좋았던지
먹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새로 얻을 수 있으니까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긴 폭염과 가뭄 끝에 맞이한 가을
어느새 가을비에 가을도 깊어져만 갑니다
언덕 위 억새꽃의 춤사위도 멋지고
앞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의 풍경도 멋집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맞이 하시길 빕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네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추석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