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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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秋雨)
어스름한 미명(微明)에
추우(秋雨)는 연실 추적이며
의식이 혼곤(昏困)한 자아를
아프게 흔들어 깨운다.
하절(夏節)과 작별하고
추계로 들어섬이 슬퍼 설까
낙루(落淚)같은 빗물이
애련(哀憐)하게 파고든다.
소중(所重)했던 시절에
꽃 타래처럼 엮은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이별을 맞음은 애달픔이다.
그러나 애착(愛著)하지 않으리.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리.
헤어지고 난 이후에는
더 큰 인연(因緣)이 오더라.
간다면 미련 없이 보내리.
온다면 가슴을 열고 맞이하리.
세월처럼 강물처럼 흐르며
아무 속박(束縛)없이 살리라.
2018.9.21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연 이틀 계속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비는 애련하게 파고드는
아픔을 주기도 하네요.
귀한 시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ㅏ.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가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봄비와 달리 가을비는 이별을 상징하나 봅니다. 만남이 좋고 떠남이 싫은 인정을 잠시 머뭇거리게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긴 폭염과 가뭄 이어지더니
폭우 쏟아지더니 맞이한 초가을의 길목에서
촉촉하게 가으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추석명절엔 쾌청한 날씨라니
가족들이 모여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