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화(童心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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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화(童心花)
도시 화원(花園)에는
온통 외래이름의 꽃들이
황홀(恍惚)한 빛을 토하며
새 주인을 기다린다.
도로(道路)중앙분리대에는
모국(母國)을 떠난 페튜니아가
매연을 뒤집어쓴 채로
흐느끼면서 떨고 있다.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오고
햇살은 벽돌담에서 노는데
봉숭아 분꽃 배추국화는
시멘트 마당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삭막(索莫)한 도회지는
회색 양회로 싸 바르고
숨통마다 샅샅이 틀어막아
토박이꽃들은 울며 떠났다.
해마다 찬 서리 내릴 때면
정다웁던 맨드라미
해 따라 돌던 해바라기
가녀린 코스모스 곱게 폈었는데.
2018.9.1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물 건너온 것이 하나 둘이겠습니까
이 나라 미래가 걱정 됩니다
우리의 것 잃고 온갖 흉내로 얼룩진 나라
가계 빚더미 3500조가 되는 나라
아이 안 낳는 나라
다 갓 쓰고 입으로만 떠드는 나라
회초리 들었다 선생님을 폭력으로 모는 나라
선생님 또한 학생을 차별 하는 나라
변또에 깍뚜기 콩장 메루치 닥광 반찬이 그립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자취를 감춘 동심의 꽃이 불쌍 합니다. 예전같으면 길가 여기저기서 곱게 피였는데 온통 콩크맅 장벽에 숨쉴 수 없어 멀리 야산으로 피신했나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그러고 보면 꽃집이나 길가나
꽃밭에도 이름 모를 외래종이 대부분입니다
화려한 빛깔에 낯선 모습이 좋아보이지만
순수한 우리꽃도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무슨 꽃을 보게될지 궁금해집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옛날이 무척 그리워지나 봅니다
어릴 때 피던 아름다운 꽃들이
마음에 언제나 담겨저 마음에서
늘 아름답게 피고 있지요,
요즘은 보고도 무를는 잡종들이
두뇌를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들 주위에는 맨드라미 해바라기
가녀린 코스모스 곱게 믾이 폈었는데 지금은....
귀한 시 감상 잘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화창한 가을날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