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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바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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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8회 작성일 18-09-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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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바람나다



진홍 꽃판 이슬에 
농염한 하늘이 맺혀있었어요
함초롬한 가을 봉오리에 
풍만한 바람이 가슴을 부비고요

무르익은 고추잠자리는 
상대를 가리지 않더군요
게다가 정염에 불타는 감들은 
파과만 꿈꾸고 있고요

무화과나무 아래에선
괜스레 속살이 떨리더라니까요



문학과 사람들.2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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