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何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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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何日)
간대미 사거리에는
꼬리를 무는 차랑 행렬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는
굉음을 뿜으며 바삐 가는데
안산(安山)에 들어서면
속박(束縛)없는 해방(解放)이
나무높이 만큼 차올라서
쫓기는 가슴이 안온(安穩)하다.
둥지를 떠난 까치들이
경계선(境界線)없이 노닐고
겨울양식을 찾는 다람쥐들의
분주(奔走)한 자유가 가득하다.
늦깎이 야생화(野生花)는 수줍고
낮은 잡초들 깜찍하며
특유(特有)의 숲속 향기는
원초(原初)적 본성을 자극한다.
흙과 숲에서 태어난 내가
왜 아스팔트를 밟아야 했던가.
모친의 자궁(子宮)같은
차처(此處)에서 출신을 깨닫는다.
2018.9.5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세상은 복잡한 굉음 속에
살아가지 않나 그리 생각이 듭니다.
참 행길에 나가면 가대미 사거리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거기에
비행기 굉음이 들리니 어떻게 살아가지요.
귀한 시에서 나를 생각하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9월애도 행복이 기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폭염 속에 수줍듯 피어나던 상사화가
어느새 꽃잎 땅에 떨구고
알이 굵어지던 대추알은 점차 붉은 빛 감돌기 시작합니다
폭염 속에 찾아온 가을향기 느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