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목(老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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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목(老木)
신들이 산다는 태백산 정상에
화보(畫報)에 게재 되는 나무가
절반은 중풍 병에 걸린 채로
매정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아득한 언제부터인가
몸의 절반이 기능(技能)을 잃고
삭정이가 된 가지에는
새들도 앉기를 거부(拒否)한다.
고독은 산정(山頂)만큼 쌓이고
아픔은 목근까지 파고들어
붙어있는 목숨이 연명하는 듯하니
산객(山客)은 가엽게 바라본다.
늙으면 어쩔 수 없구나.
뉜들 병마(病魔)를 원하랴만
세월이 앗아간 기력(氣力)은
회복이 불가하니 가련(可憐)타.
2018.9.7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신들이 산다는 산의 나무인데
역시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자연은 다 늙게 마련이요
나중엔 생을 떠나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참 마음 아픈 일이네요.
개선 책을 연구하면 좋겠는데......
귀한 시 잘 감사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모든 것이 세월 앞에 고개 숙여지나 봅니다
우리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푸르른 산자락 굳건히 지키는
노송을 보노라면
천년의 역사의 숨결 느껴집니다
노송의 위대함 앞에서 겸손함을 배우듯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