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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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산
ㅡ 이 원 문 ㅡ
그 무덥던 여름 하늘에 올리니
먹을 것 많은 가을 산 조용히 숨 죽인다
더워도 뜨거워도 약속을 지키는 산
높이 감은 다래 넝쿨 옆가지 오른 머루 넝쿨
한 곳에 얼기설기 으름 넝쿨에 으름 매달리고
쐐기 많은 가얌 나무 가얌 보일까 감춘다
그렇게 무덥더니 여름 보낸 가을 산인가
계곡의 물 한 모금에 목 축이며 오르는 산
이 산 계곡 오르며 무엇을 더 얻을까
고목 언저리의 싸리버섯 열매 보다 더 반갑고
오르는 산 산새 소리에 적막감이 흐른다
내려오며 들려 보는 오랜 암자의 법당
거미줄에 묶인 세월 이 산을 지켜온 천년의 흔적인 듯
밤나무 밑 떨어진 알암 다람쥐 주인 되고
으쓱한 법당 안 부처님 칠성님전 마음 씻어진다
돌아 앉아 바라보는 암자 뜨락 앞 저 높은 산
무엇인가 지은 죄 속죄 하는 마음
높은 산 봉우리 위 흰 구름 산 넘는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높은 산 넓은 들 풍성해서 좋은 가을
이원문 시인님 좋은 아침
안국훈님의 댓글

긴 폭염과 폭우 지나가니
어느새 가을아침입니다
지독한 세월 이겨낸 대추도
점차 붉은 빛 감돌듯
행복한 가을 맞이 하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폭염 폭우 물러가니 하늘은
가을 향기로 가득차 있는 구월이
새로 시작하는 환희의 날입니다.
흰 구름도 높은 산봉우리 넘는 가을산
마음에 품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9월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