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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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귀뚜라미 새벽녘에 울고
풀벌레 노래 구슬프니
수수이삭에 앉은 가을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혹서(酷暑)는 한풀 꺾이어
나무그늘 아래로 숨고
가로변에 늘어선 코스모스가
가을 옷을 갈아입었다.
벼이삭은 아직 빳빳하나
메밀꽃 파도를 타고
줄 콩도 이제는 기력을 다해
장대타기를 접었다.
가을 입구에 다다르면
마음은 자꾸만 서글퍼질까
기우는 세월 때문에
노인의 눈가에는 근심이 서린다.
2018.8.8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절기상 입추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이어지는 폭염은 재앙입니다
문득 들리는 귀두라미 소리
살몃 스쳐가는 바람결이 가을을 예고하지만
여전히 열대야의 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입추,
시인님 말민 들어도 시원한 듯 합니다.
귀뚜라미 새벽녘에 울고 있고
풀벌레 노래 구슬프게 들리니 한 숨이 나오며
편해지는 듯 느껴집니다.
오늘 아침 귀한 시에 머물며
한 아름 가을을 안고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아직 더위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폭염이 싫어 빨리 가기를 원했지만 다가오는 가을이오면 올해도 머지않으니 한 편 속절없는 세월이 야속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