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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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
화가는
아마도 눈 부시고 어두워서
채색치 못해 너의 잎은 그려도
달빛에 젖은 너의
하이얀 꽃잎은 못 그리겠지.
낮에는 그냥 스치는 눈짓
달빛에 두근거리는 가슴
그렇게만 보아야
너로인한 내 그리움은
고향 들녘 곳곳에 퍼져 나가고
서러움이 가득했던
초가지붕 아래
순하디 순한 네 마음은
문지방을 넘고
가슴 한 켠에 숨었던 내
눈물이 비로소 솟구친다.
그리움이다
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시골 집 지붕에 하얀 박꽃이
어머니 마음 처럼 피어 있었지요
둥근 박이여물 때면
가을은 막바지에 이르고
그 곱던 마을이 옷을 벗고 겨울로 들었지요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잠시 고향에 머물다 갑니다.
최홍윤님의 댓글

이젠 고향에도 초가지붕에도 박꽃이 보이질 않습니다.
간혹 시골 마을 담장에 박넝쿨이 있긴 하지요 시인님 !
순백의 그리움의 꽃인데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더위에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