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한 세상에 머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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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한 세상속에 머물게 하소서/최영복
아직도 너의 영원은 세상 어딘가에서 서성인다
상고대에 맺힌 눈꽃 알갱이처럼
시린 슬픔을 달고서
온 세상 별들이 까맣게 눈감아 버리던 날
빗장이 풀린 낡은 철문 하나가 밤새 삐걱거리고
바람 소리가 잠시 잦아들 무렵
한쪽 벽에 걸려있는 벽시계가 멈추었다
달랑거리는 달력 하나가
맥없이 찢겨나가고 빼곡히 젖힌 숫자들은
무성생식(無性生殖)의 포자처럼 흩어진다
뼈마디가 자근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우고 습관처럼 창틀에 기대면
시선이 떨어지는 곳
희뿌연 하늘 아래 서걱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가슴을 밝고 지나갈 때
나의 정념[情念]이라도 보았을까
기억 속에 물비늘처럼 일렁이는 작은 편린도
희색 도시 봇물 터진 듯 밀려드는 형광 불빛 속에
구속된 숨결도
여린 가슴을 옥 조이며 고통받던 신음소리까지도
활활 타는 화마 속에 밀어 버렸으니
맑은 영혼이 되어 순백한 세상을 향해
올곧게 걸어가게 하소서
아직도 너의 영원은 세상 어딘가에서 서성인다
상고대에 맺힌 눈꽃 알갱이처럼
시린 슬픔을 달고서
온 세상 별들이 까맣게 눈감아 버리던 날
빗장이 풀린 낡은 철문 하나가 밤새 삐걱거리고
바람 소리가 잠시 잦아들 무렵
한쪽 벽에 걸려있는 벽시계가 멈추었다
달랑거리는 달력 하나가
맥없이 찢겨나가고 빼곡히 젖힌 숫자들은
무성생식(無性生殖)의 포자처럼 흩어진다
뼈마디가 자근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우고 습관처럼 창틀에 기대면
시선이 떨어지는 곳
희뿌연 하늘 아래 서걱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가슴을 밝고 지나갈 때
나의 정념[情念]이라도 보았을까
기억 속에 물비늘처럼 일렁이는 작은 편린도
희색 도시 봇물 터진 듯 밀려드는 형광 불빛 속에
구속된 숨결도
여린 가슴을 옥 조이며 고통받던 신음소리까지도
활활 타는 화마 속에 밀어 버렸으니
맑은 영혼이 되어 순백한 세상을 향해
올곧게 걸어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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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순백의 세상이 그리운 팔월 염천 안녕 하시죠 최영복 시인님 그래도 부산은 살만 하지요
그러나 삼천리강산 사람 없는 곳 있을까요
마물다 갑니다 더위에 건강 하셔요
이원문님의 댓글

맑은 세상
밝은 세상
맑은 마음
밝은 마음
어디에선가 바라보고 있겠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