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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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의 여름
ㅡ 이 원 문 ㅡ
콩밭 골걷이의 우리 엄마 얼마나 뜨거울까
논 가운데 아버지 그 피사리에 얼마나 땀에 배고
공장 떼기로 떠돌다 시집 나이 넘은 나
고생 하지 마라 서울로 보내졌나
여기도 춥고 덥고 마음 고생 하는 곳
재래시장 장사치로 눈치 보아야 하는 곳인데
그래도 우리 엄마 들녘 일만큼이나 무덥고 뜨거울까
나 하나 바라보고 평생을 사는 우리 엄마
잘 보냈다는 시집이 팔자에 없는 운명인가
여기는 그래도 그늘이 있어 땡볕 피하고
얻어 쉴 수 있는 곳 서늘한 냉기 바람이라도 있으렴만
우리 엄마의 들녘에는 무엇이 있어 시원하고 서늘할까
넘는 해에 저녁바람 그것이 다이고
뒷산 바위 찬 우물 그것이 제일로 아는 집인데
그렇게 자란 나 내가 어찌 집을 모를까
남에게 부끄러워 솜사탕 부풀리 듯 자랑은 하지만
외동 딸 하나 믿고 이곳 저곳 마다 했던 나
외모는 우리 엄마가 얼마만큼이나 포장 했나
운명이자 팔자라니 이 운명이 그 운명인가
친정 집 저녁 마당 붉게 붉게 물들어간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시인 님 찜질방입니다
책상에 앉아 있기가 싫어집니다
어머니 생각이 대단 하십니다.
지난 날 어머니는 모두 힘들게 고생하며 살았지요.
어머니 생각이 가득 담긴 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더운 날입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사셨습니다
호롱불켜고 살았지요 요즘이야 에어컨 선풍기
그 때 비하면 포시러운 아우성이죠
이원문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마음의 고향
어머니는 떠나셔도
마음은 항상 살아 계십니다
친정 참 좋지요
그리워집니다
늘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아무리 폭염경보 내리더라도
점차 일자리 줄어드는 건설현장에선 비지땀 흘리고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연일 물주는 농부 있고
우리 부모님 견디어 살아오시듯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