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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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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4회 작성일 18-07-22 11:51

본문

#자작시 

잠자리비행기 / 정이산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헬리콥터가 하늘에서 나르면
'잠자리비행기 왔다.'고 외치며
너무나 신기하게 여겨서
저 멀리 날아갈 때까지
고개를 들어 쳐다보곤 했지

지금도 푸른 하늘에서
커다란 굉음을 내며 날아가는
헬리콥터를 보노라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큰 잠자리가 잘도 날아간다고
생각해 보며 쳐다본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몸에 날개를 달지 않아서 
홀로 날지 못하게 창조되어
하늘을 날지 못하건만
신의 섭리를 뛰어넘으려고
잠자리가 나는 것처럼
인간도 헬리콥터를 만들었지

7.17일 제헌절 오후에
한국에서 만든 해병대 헬기가
이륙 후 날개가 떨어져 나가
다섯 분의 장병을 잃게 되고
온 나라를 슬프게 만들었으니
왜 그런 잠자리비행기를
만들었는지 알고 싶다.

나라를 위해 하늘을 날다
갑자기 비행기 날개를 잃고
귀중한 생명을 바치고 가신
삼가 해병대 장병의 명복을 빌며
이제 헬리콥터를 타더라도
잠자리처럼 사뿐히 땅에
내려올 수 있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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