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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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순례자
藝香 도지현
삭막한 세상, 얼어붙은 땅
파리한 영혼은 파랗게 물들고
빈한한 가슴은 공명만 울리는데
피카소의 청색 시대가
슬픈 눈물을 흘리고
뭉크의 절규가 둥둥 뜨는 하늘
아이들의 웃음이 사라진
어느 어둑한 골목길엔
술 취한 이의 남루한 옷이
길 위의 쓰레기를 쓸고 간다
이상이 상실되고 붕괴해
스스로 혼돈 속에 빠져들어
흐느적거리는 공허함 뒤의 무력감
첨탑 위에 걸린 노을은
아직 남은 선혈을 뚝뚝 떨어뜨리고
쉬었다, 또 쉬어간다
회 빛 하늘 뒤에 내리는 어둠
가도 가도 황량한 벌판
내가 찾는 성지는 어디에 있을까?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말만 많고 성과 보이지 않는 세상
문득 찾아온 회색빛 하늘 아래 살지만
별빛 닮은 마음이 있고
밤하늘 같은 그리움이 있듯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불확실한 세상인지라
사는게 팍팍하고 힘이 드네요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