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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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그늘
ㅡ 이 원 문 ㅡ
고요히 파란 들녘
그 시절 스쳐 가고
원두막 밑 부채 바람
또 한 세월 안아준다
젊어서는 들녘이 뜨거워도
땀으로 버리면 그만인데
이제 그 땀이 어디로 갔는지
끈끈한 몸에 세월만 시렵다
그 한참 나이 논 흠치며
벼 포기와 보낸 세월
바라보는 저 우리 논
그 논을 다 어떻게 헤집었나
마른 땀 잃은 세월
팔 다리 저려오고
논둑 넘어 물새 울음
그 세월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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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지나간 세월을 돌아다보면 어떻게 저 힘든일을 해냈나 의아한마음이 들지요. 세월은 우리의 육신을 아랑곳하지 않나 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의 시향 참 좋습니다
아픔은 잊고 원두막에 수박 생각이 납니다
원두막에 바람 시원하지요
감사와 존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