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도 비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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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가시나무에 꽃이 피었다
꺾고 싶은데 가시가 있어 망설이다가
꽃 속 꿀을 따는 벌을 본다
벌은 꽃에서
노동자로 꿀을 열심히 따 모으지만
종내에는 사람에게 다 빼앗기고
정작, 제 것은 없을 텐데
꿀 따는 동안 남은 달콤한 맛에 취해
무아지경이다
사람들은, 죽을 때는
하나도 가지고 가지 못하면서도
강도처럼 벌이 모아 놓은 꿀을 다
빼앗는다
더 많이 가지려는 고리대금업자 같은
습성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래서 장래가 암담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현실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저 벌의 생애가 참삶 아닌가
가시나무꽃 속에서
꿀을 따는 벌, 그 재주가 좋다
세파에 휘둘리는 일 없이
열심히 일하는 벌에게는 못 당하겠다
가시도 비켜선다
지금의 나를 지키는 것 같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꿀 모으는 벌에서 가시도 비켜서는 지혜를 배우게되고 열심히 일하는 근면을 배우게되나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세상은 늘 불공평 이어지나니
죽자사자 꿀을 따는 꿀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양봉업자는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과한 세금징수에도 그나마 먹고 살아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 주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강민경님의 댓글

백원기 시인 님:
안국훈 시인님
본토 아이들 보러 갓다 이제 돌아 와 오랫만에 뵈며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 하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