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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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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1회 작성일 18-06-23 08:58

본문

밤나무 Ⅰ

 

 

해 넘는 먼 산엔

계절 잃은 목련꽃

하얗게 피었다

 

 

먼발치 앞산엔

백로 떼 무리지어

산자락 덮었다

 

양향(陽香)에 취해

한발 가까이 다가서니

밤꽃 바로 너였구나

 

벗기고 또 벗기고서야

수줍은 속살 내보이는

밤송이 바로 너로구나

 

 

 

*양향 ㅡ 밤꽃에서 나는 향

 

 

 

밤나무 Ⅱ

 

 

의식 잃은 채 얼마쯤

꿈속을 헤매었을까

 

시간 얼마 흘렀나

나는 정말 모른다

 

그 검던 머리카락

왜 백발 되었을까

 

무슨 일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세월이 버거웠거나

하루가 힘들었거나

 

요 며칠 더듬어보자

널 한 번 보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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