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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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멍/강민경
밀물인가?
알라와이 운하에 물이
둑을 넘어올 것처럼 넘실거립니다.
저게 감히,
개구쟁이 적 호기심이 동하여
물에 돌을 던지는데
물이 몇 겹의 원을 그리며
제 몸을 열어 구멍을 내고 금방
돌을 숨긴다
사람의 염려와 돌의 분노를 끌어안는다.
물이라고 하지만
몸에 구멍을 내기까지는 꽤 아플 텐데
불평 한마디 없이
천연스럽게 웃는 물구멍의 웃음, 물무늬
그 넉넉함에 내 옹졸함이 허탈하다.
나도 저런 물구멍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아파도 싫어도 좋아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세상사 다 끌어안는
물구멍 같은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바람이 제 아무리 바닷물을 출렁거려도 한 방울도
퍼내지 못하지요 마음의 포물선 날마다 그리고 살아 갑니다 강민경시인님
안부 감사합니다 시국도 어수선 하고 사랑 시나 써 볼까 했는데 엄뚱 하게 흘러 갔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사람은 그리 쉽게 되어지는 것이
없는 듯합니다.
살다보면 그렇때가 있지요.
물구멍이 하나쯤 있어 세상사가
다 해결 되었으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물구멍 같은 마음이 되셔서
늘 행복히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물구멍같은 마음되어 만사를 포용하며 살기를 소원해 봅니다. 요즘세상은 물구명이아니라 분수처럼 내뽑는 이기적 삶인가 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퐁당퐁당 돌 던지며 놀던 시절도 가고
그 파문을 그리워하노라면
모든 물 마다하지 않고 받아드리는 바다처럼
물구멍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가슴속에 남는 것 같습니다
행복 가득한 유월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