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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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내 마음으로 가는 길가에는
아무렇게 얽힌 찔레나무에
흰 나비 떼 같은 꽃잎이
산들바람에 팔랑거린다.
유월 햇살은 유난히 빛나고
풀 냄새 자욱하지만
촘촘히 박힌 가시들이
아무나 찌를 듯 날카롭다.
허기진 유년 시절
찔레 꺾어 요기를 때우던
아픈 추억과 마주칠 때
어떤 감정이 순간 스친다.
밀 보리이삭은 빳빳하고
풋 감자는 덜 여물어
배고프던 때를 생각하면
넉넉한 마음이 오그라든다.
풀 냄새 흙냄새 어우러져
세상은 온통 짙푸른데
그 시절 생긴 가시들이
아직도 감정에 생채기를 낸다.
2018.6.4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찔레꽃에 얽힌 사연이 많지요
그 시절을 다시 회상해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아무렇게 얽힌 찔레나무에 촘촘히 박힌 가시
무섭게 찌를 듯 날카롭습니다.
세상사 생긴가시 삶에서 생채기 나지요.
살면서 많은 상처가 있겠지요.
귀한 시 찔레꽃에서 많은 지니날의 일들을
돌아보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유월에도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린 시절 찔레순으로 허기 달래고
근처에서 놀다가 가시에 질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장미꽃에 밀려
한적한 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화창한 유월의 하늘처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