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巨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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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목(巨木)
비탈진 등산로에
꼿꼿하게 선 굴참나무는
수만 가지를 뻗어
주목받는 거목이 되었다.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서러운 운명을 타고났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을 받아드렸다.
에너지와 성분을 분석하며
해마다 발육을 조절하고
나이테에 내력을 저장하며
해마다 무리함 없이 자라간다.
오로지 위로만 뻗어
푸른 하늘을 베어 마시며
의존이나 예속됨이 없이
자기 영역을 구축하니 경이롭다.
母木을 꼭 빼닮은
올망졸망한 苗木들이
도열한 長兵들처럼
大群을 이루니 대단하다.
병들지 않은 청청함으로
어머니 치마폭 보다 넓은 그늘에
산새들 쉬며 노래 부르니
지나가는 이들마다 쳐다본다.
2018.5.26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거목은 부모같은가 봅니다. 우뚝 서있지만 보이지않는 마음으로 어린 나무들을 정성껐 쓰다듬고 키우나 봅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사람은 늙으면 추하지만 나무는 거물일 수록 멋스럽 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수만 가지를 뻗어 주목받는 거목이 된 굴참나무는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조건을
받아 들인 모습이 거목스럽습니다.
오로지 위로만 뻗어 자가 몫을 다하는
경이로움움을 여기서도 보는 듯합이다.
굴참나무가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귀한 시에 머물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백원기 시인님
하영순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