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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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白民 이학주
언덕배기 이 골 저 골 잡초 욱어진 묵정밭에
흐드러져 하얗게 핀 개망초 꽃
생김새는 수더분한 시골 아낙 닮았는데
왜 히필 그 이름이 개망나니 개망초냐
어쩌다가 너는 조상 잘못 만나
양반 반열에는 오르지도 못해보고
괄시받는 상놈으로 태어나서
천하디천한 <개> 자 항렬(行列) 달고 사는가
개망초
개똥쑥
개두릅
개살구
개들쭉
개복숭아
개똥참외
개불알꽃
개똥벌레 까지
심술 궂은 바람은 왕십리로 불란다더니
못된 것은 모두 <개> 자를 붙였구나
천대받는<개> 자 초목들이지만
그래도 너희 <개> 자들이
세상에 남긴 공덕은 크다
약초 되어 병 든 사람 살려내고
구황(救荒)드는 해 초근목피(草根木皮) 신음할제
봄나물 푸성귀로 육보시(肉布施)하여
굶주린 목숨 끼니 이어주었으니
개만도 못한 사람보다는
훨씬 윗줄에 올라있지 아니하냐.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임들의 넋인가요. 유월이면
지천에 피는 하얀 개망초
임이 흘린 조국애의 피가 흑장미로 피었습니다
임이 흘린 피의 바탕위에
우리 경제는 세계 속에 우뚝 섰습니다
임의 희생 어찌 잊으리오.
추모의 나팔 소리 울려 퍼지지만
아픔 가슴 달랠 길이 없습니다
부디 조국의 수호신 되어
후손이 가는 길 앞에 등불 밝혀 주소서
임이시여
이제는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