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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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 성백군
저들은
친하다
친하다
못해 길을 넘어
한
몸이 되었다
차도를
중앙으로
좌우
길가에 서 있는 기세 좋은 나무들
굵은
가지 내밀고, 잔가지 뒤엉켜
숲
터널을 이루었다. 한 동아리가 되었다
바람
지나갈 때는 합심하여 소리를 지르고
땡볕이
들어오면
어느
쪽 나무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나뭇잎 흔들어
더위를
막아낸다
옛
가난했던
우리
고향 동네도 그랬다
어쩌다
색다른 먹거리라도 생기면
앞
뒷집 돌담이 음식을 넘기느라 분주했고
제삿날이나
경사가 있는 날이면 아예 불러다 잔치를 벌였다
함께
모여 라디오도 듣고
동네
유일하게 T.V가 있는 구장 댁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언제나
북새통이었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랬었는데
지금은
다들 각기 산다.
도시는
이웃을 모른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잘 살수록
귀
막고, 입 다물고, 눈에는 자기만 보인다
나무는
자라면 자랄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저
큰 숲 터널처럼 서로 다정하게 엉켜서
보기
좋게 한 몸이 되는데 왜 사람들은 그럴 수 없는지
옛
이웃사랑이 그립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말못하는 나무숲도 한데 어울려 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사람은 제각각이니 부끄러운 마음 입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살펴 보면 사방이 선생님인데 알고도
사람이 배우려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