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傷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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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흔(傷痕)기억
焦土化된 땅에는
개들도 다리를 절었다.
초가삼간마저 사라져
죽데기에 몸을 숨겨야 했다.
허물어진 집 더미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아버지는
찌그러진 양재기와
찢어진 옷 조각을 건져 올렸다.
뼈만 앙상스런 얼굴위로
石耳버섯같은 버짐이
물감처럼 번져 나가는
아이들은 瞳孔을 잃었다.
희망은 강을 건너갔고
앞길은 태산이 가로막았다.
어머니 한숨에 땅이 꺼졌고
철없던 소년은 두려웠다.
彈皮 몇 개를 손에 들고
엿장수를 찾아가던 코흘리개에게
잿더미사이에 노랗게 핀
민들레꽃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18.5.21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상흔의 기억,
우리는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소명 아닐까요
감사히 감상합니다
새 한주의 시작입니다
행복한 한주 되십시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많은 사람드리 겪여야 했던 그런 시절
지금은 옛말처럼 되어가는
아픈 시절이 있었지요.
초토화된 땅
허물어진 집
거지 다름없는 뼈만 앙상스런 얼굴들
희망은 강을 건너간 이픈 시절입니다.
오늘 시인님께서 상흔을 저에게 되살려
기억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5월의 푸르름 속에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도지현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