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오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편지의 오월
ㅡ 이 원 문 ㅡ
그리움에 모습이 흩어진 오월
누구의 모습을 어떻게 찾을까
모두가 아득히 옛날로 가버린 날
잊은 것도 아니고 잃어야 할 것도 아니다
그저 가난이 무시 당한 것 뿐인데
미움은 그렇게 그날들을 흐트려 놓아야 했는지
서러움에 마음 굳혀 모두를 고향 흙에 묻어 놓고
마지막 발 딛어 산등성이 넘어 오던 날
서산 언저리에 넘는 해를 몇 번 바라보았나
나에게 어디 가느냐며 무엇을 물어 보았고
뒤 돌아보면 어두운 산등성이
내려오는 길 저물녘의 굳힌 마음인가
서늘하니 저녁바람 여미는 옷 풀어지고
개울 건너느라 걷어 올린 바지 내리니
서산에 붉은 노을 어서 가자 한다
두고온 고향의 꽃 그 뻐꾹새 소리
고향에서 타향으로 고향이 몇 곳인가
흩어진 이름 모습 나 놀던 곳 뒷동산
다 모아 접어 고향 하늘에 날린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신록 우거진 오월엔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셔요
이원문 시인님
풀피리 최영복님의 댓글

녹음이 짙어가는 오월입니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
새소리 물소리 도 정겹습니다.
목청 컷 웃는 행복한 목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