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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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모 / 이혜우
늦었지만 반가운 비가 온다
천수답에 물을 대고 논두렁 부쳐
늦게나마 대용 갈이 하지 않고
모내기하게 되어 다행이다
손이 모자라
하루 벌어 열흘 먹는 절기라
죽은 사람도 깨워 일으킨다
오전에 심어야지 오후는 그만큼 늦다
땟거리 준비도 하 바빠서
서둘러 하지감자 벗겨 썰어 넣고
밀가루 반죽으로
수제비 떠 끓여 먹고 쉴 새도 없다
도랭이* 입고 모내기 나서는 모습
엊그제와 같이 눈앞에 다가선다.
도랭이* 볏짚, 밀짚으로 만든 우비
댓글목록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천수답은 비가 와야지만 하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왔으니
천수답 물 댈 일을 없겠습니다
고운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지금 사람들이 그때 그 모습을 알까요
아니 격어보았을까요
3일 먼저 모내고 늦게 내고 차이는 수확에 있어
엄청난 차이이지요
그때 그 도랭이는 왜 그리도 무거웠는지요
손 발 퉁퉁불고요
바람이라도 불면 덜덜 떨어야했지요
시인님의 시를 읽고 옛 생각에 젖어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얼마 전에 근교를 지나가는 길에
개구리 요란하게 우는 소리 모처럼 듣게 되니
새삼 예전 논물 가두고 자라는 벼 모습 떠올랐습니다
예전엔 비록 배고프지만 마음은 허전하지 않았는데
남은 오월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지금도 천수답이 있는지요
박 통은 참 많은 일을 하신 분이죠
우리는 잊을 수 없는 분이죠
천수답 하니 그분이 생각납니다
이혜우 시인님 안부 드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