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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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이
ㅡ 이 원 문 ㅡ
빈 젖 물며 우는 동생
왜 우는 줄 아는 엄마
보리밥물 거둬놓고
감춰놓은 흑설탕 찾아
여기저기 뒤져본다
그 다음 참빗으로
싫다 하는 나의 머리 빗어 내리면
검뭇검뭇 참깨만한 검은 참깨일까
머리카락 뒤적뒤적 찾아 고르고
방안에 가위 찾아 머리 길다 잘랐다
등잔불 밑 바느질 이불바느질
바가지로 쌀 항아리 긁는 소리
부엌 찬장 쥐 설거지 하는 소리
보릿고개 넘어간 어머니의 하얀 세월
고생 아닌 희생으로 우리들 바라본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어머니의 일생은 고생아닌 희생이라 하시네요. 머릿이 손톱으로 잡으면 톡톡 소리가나고 붉은것이 튀었지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어머니의 하얀세월을 고생 아닌
희생이란 시어로 참 멋지고 고상한 시어로
표현하셔서 어머니의 사랑이 뜨겁게 흐릅니다.
시인님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