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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피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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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9회 작성일 18-04-30 15:06

본문

가슴으로 피운 꽃2 /최영복

별들이 요란하게 수다 떨던 
밤하늘에도 새벽은 오려는가

긴 밤 뒤척이던 나의 창가에서
들이는 새들의 노랫소리 
커튼을 제치고 창문을 열어보니

어느새 봄빛은 흐드러지게 가슴을 
여미는데 호미 들고 텃밭을 헤이던
노년의 한숨소리는 주름살처럼 늘어간

한알 두 알 씨앗을 심어 흙을 다지는
횟수만큼 절절한 사연도 심어지고
이 씨앗이 꽃필 때까지 살아 있으려나 
푸념하듯 내뱉는 소리에

어디선가 꽃향기 찾아온 노랑나비
노년의 흰머리 위를 떠날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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