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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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간다/최영복
차갑고 긴 터널 안에서 현광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느낄 수는 없지만
마음은 이미 봄 햇살처럼 따뜻하겠지
어둠에게 익숙해진 내 눈빛
연 초록의 부름 소리에 눈곱을 때어내고
전깃줄에 앉아 깃털을 다듬는 까치 몸짓처럼
나도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야겠다
자박자박 내가 가지 않으니
이젠 네가 문박에 와 있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스스럼없이 가장 내밀[內密]한 곳에서
내강[內腔]깊숙한 곳으로 마음이 내려온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난 너에게 간다
어둠을 거더 내고 밝아오는 태양 아래
눈에 보이는 세상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도
하찮은 생명은 없기에
오랜 기간 오고 가지 못함의 시간이
오작교를 건너 광활한 대지에서
하나 되는 순간 턱 막힌 숨이트이고
방울방울 흐르는 아침이슬에
몸을 씻어낸 푸른빛은 바람을 넘어
가슴 안까지 그리움의 편지를 담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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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많은 생각끝에 비장한 각오로 너에게 간다고 다짐하시나 봅니다. 그동안 많은 생각을하고 드디어 결단을 내고 다가가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