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隱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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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隱喩)
당신은 내 마음을 훔쳤고
나는 매일 마음을 그리워했다.
숨어 있는 마음을 찾는 일은
태산을 넘는 그림자만큼 힘들었고
바다 가운데 섬처럼 외로웠다.
파도가 출렁이는 어느 바닷가와
활 나무 햇순이 진초록 되던 날
그 언덕에도 마음은 없었다.
성근 별빛이 뒤뜰을 비췰 때면
사립문을 유심히 살피고
뇌성이 도시를 각성시키던 밤에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목련 꽃 같은 구름이 피어오를 때
넓은 고원 위를 사슴처럼 내달리다
만년설 녹은 하늘 빛 냇가에서
도둑맞은 내 마음을 보았다.
그토록 찾던 心臟은 내 안에 있었다.
청맹과니로 살아온 나는
바늘구멍으로 하늘을 보려했다.
朝光이 금빛으로 쏟아지는 가슴위로
百花가 신기루처럼 피고 있다.
2018.4.19.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오늘 아침 은유로 느끼는 시인님의
시 세계를 아름답게 더듬어 봅니다.
그토록 찾던 心臟은 내 안에 있었고
바늘구멍으로 하늘을 보려했다는 은유적인 시 속에서
귀하게 감상하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비유법중 은유법으로 시를 장식하시는 박인걸시인님, 실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 내심에는 은유로 점철된 심상이 아름다운 시어들로 춤을추고 있나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청춘으로 돌아 가고 싶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은유의 사유 속에서
찾아온 봄날이나
아련한 그림움의 세상 아름답습니다
종일 짊어졌던 햇볕의 무게만큼
심장의 무게 또한 견딜만한 사랑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