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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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의 봄
ㅡ 이 원 문 ㅡ
하늘은 같은 하늘인데
무엇이든 다 이렇게 다를까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
때 묻은 옛 것이 아니다
갓 쪼개어진 돌로 날카롭기도 하고
그나마 다듬어져 검게 끄을렀다
딛는 길도 흙 안 묻어 좋기는한데
흙 내음 못 맡으니 그것도 그렇고
다듬어진 개나리가 늘어진 것만이나 할까
고향 울 밑 늘어진 그 개나리꽃
개나리꽃 색깔도 고향 꽃만 못하다
미루나무 위 까치집이 제일 높았던 고향
그 보다 더 높은 건물이 하늘을 가리고
넓다 하는 길바닥에 사람보다 자동차가 더 많은 세상
오고 가는 길목도 차칫 잘못 어깨가 부딪친다
바쁜 걸음 바쁜 사람들
무엇을 하느라 저리 바쁘고
전화기통 들고 무슨 말을 주고 받는지
혼자서 웃고 굳은 표정에 걷는다
싸늘이 차갑고 말 한마디 붙일 곳 없는 타향
보는 것도 위 아래로 겉과 속이 다르다
괘춤에 법의 잣대 누구에게 들이댈까
거짓까지 섞어가며 법의 잣대 들이대고
안 보면 그만 이웃도 모른다
서로보며 인사 하는 내 고향 작은 인심
윗 어른 아랫 사람 모시고 아끼고
멀리 있어도 불러서 나누는 이웃의 고향
물 맑은 시냇가 산자락에 진달래
버들피리 꺾어 부는 고향 아이들인가
보리밭 위 종달이 그 보리내음 어찌 잊을까
타향살이에 고향 소식 그 세월에게 묻는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타향살아는 얼마를 더 살아도 타향살아입니다.
저도 타향살아인데 마음은 늘 고향으로 가지요.
정말 요즘 고향은 많이 변했겎지요.
귀한 시타향의 봄에 머물며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타향에서 맞이하는 봄은
고향의 봄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어느새 개나리 벚꽃은 꽃비 되어 내리고
라일락꽃 배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꽃처럼 행복 가득한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타향의 봄이나 고향의 봄이다 내 가슴의 봄만 못 하더이다
이원문 시인님 봄이 오긴 왔는데 대구는 또 도망가려 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타향살이라 고향이 궁금한 시인님은 고향 소식을 세월에서 듣나 봅니다. 까다롭고 기계적인 타향살이가 싫어 여유롭고 온정이 흐르던 옛고향소식을 귀쫑긋거리며 듣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