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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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 안희선
젖은 하루를 가슴에 안고
떨어지는 빗방울마다 눈을 맞추면,
물내음 실린 바람결에 연연(連延)히
어룽진 눈물
출렁 출렁 걸어가는
침묵의 긴 그림자,
돌담 길
아직 추억은 식지 않았는데
후두둑 후두득 둥지트는,
외로움
작별의 말은 없었어도
시린 마음을 나지막히 적셔가는 비,
폐부(肺腑) 깊숙이 가닥 가닥 젖어들어
그리워했던 죄값을 치룬다
생채기 깊게 그으며 떠나간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말 일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아름다운 너에게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캐나다도 봄비가 오나 봅니다
비의 시향이 참 좋습니다
늘 반가운 안희선시인님
이렇게 시의 향기방에서라도 안부를 놓을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저두 반갑긴 마찬가지..
그거 아세요?
제 졸시를 첨으로 낭송해 주신 분이
셀레님이란 걸
- 이건 절대루 못잊음
참, 이태리 한 번 가보고 싶다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