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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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바람이
아리도록 가슴을 스친다
어딘지 조차 알 수 없는
사방이 막힌 공간에 나 홀로 서 있다
출입구도 보이지 않는
어둡고 축축한 이곳
내 숨통을 아프게 조여온다
분명 나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는데
그 이름이 무엇인지
내 외침은 어디선가 산산이 부서져 내려
음침한 적막과
고요만이 내 주위에서 맴돌고 있다
외로움의 절정
그것은 날 장님으로 만들고
벙어리로 만들고
햇살 고운 봄날의 오후를
차가운 냉기가 가슴을 후벼 파는
겨울밤으로 바꾸어 놓는다
오늘 하루만
이렇게 외로워하자
동여맨 그리움들 모두 풀어버리고
깊은 적막도
흙빛 어둠도
오늘 하루만 두 눈 꼭 감은 채 감수하자
그리고 내일은
외로워하지 말자
그리워하지 말자
차가운 눈 뭉치를 뚫고 솟아난
푸른 수선화 잎에 반사되는 햇살처럼
싱그러운 내일만 생각하도록 하자.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셀레시인님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잠깐 꾼 꿈이라 생각하셔요
이 좋은 봄 날에 신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 내일이 있지요
늘 강건 하셔요 안부 드리고 갑니다 날씨가 다시 춥습니다 여기는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엊그제만해도 초여름 날씨라 들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추워졌다는군요
찬바람 들지않게 새벽기도 다니실때 따스하게 입으시길 바랍니다
늘 시인님의 따스한 안부에 제 마음도 따스해집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건강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찬란하도록 눈부신 봄꽃은 설렘도 주지만
지는 꽃잎은 서운함도 주듯
외로움 또한 그리움처럼 문득 찾아오지 싶습니다
활짝 피어난 벚꽃의 미소처럼
행복 가득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날씨탓에 벌써부터 벚꽃이 질 걱정들을 하더군요
이런 봄날의 변덕처럼 제마음도 변덕스럽습니다
또다시 주말이네요
안국훈시인님께서도 마음만은 화창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안부 놓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