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신록(新綠) / 안희선
영혼의 푸른 각혈
죽으러 가는 목신(木神)은
바람의 마디마다,
유서를 남긴다
신음 소리조차
아름다운,
독백
아무 뜻없는,
눈부신 햇살
살아서
아름다웠던,
추억이 파랗게 솟는다
무심한 대지(大地) 위에,
창백한 세상의
불감증 위에
木神의 오후 서곡 Prelude to the Afternoon of a Faun
댓글목록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

떠나지 않을것 같은 동장군 언제 사라지고
온 산야가 푸른 빛이네요
새로운 록음에 청춘이 아름답습니다
안희선 시인님 날마다 행복한 신록으로 사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지금의 이 살벌.척박한 시대에는 신록이 깃들 여지가 전혀 없죠
자연은 온통 망가지고, 사람들은 온통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들 투성이고
하여, (쓸쓸하지만) 죽은 목신이 남긴 흔적에서나 신록을 말해보았답니다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호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