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사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봄사리 / 안희선
세상엔 온통 파릇한 함성,
먹은 귀가 따갑다
꽃시샘 윙윙 바람 부는 대로
피(血) 어리는, 꽃송이
질질 끄는 낡은 신발이 무거워,
아직도 추운 내 그늘
그래도 무심(無心)한 봄볕 한 점 들어
반짝이는 뼈, 부끄럽다
아무도 몰래,
박제된 눈물
* 舍利 : 범어梵語(산스크리트) 'Saria'의 음역音譯.
유골遺骨에서 습拾한 뼈 조각의 결정체 따위
<봄사리>라는 건 순전히 지가 만든 말.. (이건 국어사전에도 없어요 - 웃음)
아주 먼 훗날.. 국어사전에도 등재 登載되겠지만 (?)
아무튼,
봄이라함은 일반적으로 화창하고 겨우내 숨죽였던 만물이 소생하는 따스한 계절 (통념상)
하지만, 그 봄이 그렇게 되기까지 내면에 안고 있는 아픈 사리와 같은 결정 結晶도 있다는 생각요
저는 그 같은 아픔의 토로 吐露를 (흔히) 봄 답지 않은 꽃샘 추운 날씨에서 느끼곤 했습니다
댓글목록
강민경님의 댓글

봄사리란 말이 새롭게 와 닿네요
모처럼
좋은 음악에 젖어보며 안부 드립니다
행복 하소서 ^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문득, 하와이에도 봄이란 계절이 있는지... (궁금해진다는)
- 희서니, 너.. 바보아냐? (강 시인님의 한 말씀)
그러게요,
글 같지도 않은 글인데..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강민경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