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파반느(Pavane)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관리자 : 강태승)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Re : 파반느(Pavane)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1회 작성일 18-04-11 19:46

본문

파반느(Pavane)


밤의 푸른 장막을 걷고

모리스 라벨이여

죽은 나와 함께 춤을 추어요

우리, 아주 현실적인 춤을 추어요

애틋한 감정일랑,

더 이상 오선지 안에 가두지 말고

눈부신 이방(異邦)의 낯선 세계로 날려보내요

미래와, 모든 꿈의 사랑을 위한 것처럼


무덤 속에서

내가 날마다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도

언제나 꼭 현실만을 보여주진 않는답니다

그래서 전 믿고 싶어요

오랜 죽음 속에서도

아직 나의 꿈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당신의 파반느처럼                                        


                                              - 안희선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1875 ~ 1937) : 佛 작곡가

*파반느 (Pavane) : 느릿한 2박자의 舞曲 . 어원은 이탈리아의 도시

파도바(Padova)에 있으며, '파반느'는 <파도바風 무곡>이라는 뜻


  

 Pavane for a Dead Princess - Maurice Ravel



 <감상을 위한 자료들>


                                          - Written by Morningdew -

 


詩는 전체에 대한 이해이다. 부분밖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전할 수 있겠는가? - 칼릴 지브란 K. Gibran -

 

詩는 번갯불의 섬광이어서, 어휘들의 배열로만 끝날 때는 단순한 작문에 불과하다.

詩는 영혼의 비밀인데, 왜 어휘들을 가지고 수다스럽게 그것을 소모시켜 버리는가? - K. Gibran

 

이 詩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1연에 나오는 '모리스 라벨이여/죽은 나와 함께 춤을 추어요'라고 말하는 話者가 누구인가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詩에 들어갈 수 없다.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에게 말하는 형식의 문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시 아래에 적은 메모까지 포함하여 읽으면, 말하는 話者는, 스페인의 왕녀였던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for a Dead Princess)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 ~ 1937)이

1899년에 작곡한 곡인데,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모리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 옛 시대의 스페인 궁정에서 어린 공주가 파반느를 추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가 말하는 어린 공주는 펠리페 4세의 9번째 딸,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라고 전해진다.

'마르가리타 테레사(1651~1673)' 공주는 스페인의 펠리페 4세의 애지중지하던 딸이다.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Velázquez ]의 명화, [시녀들, 혹은 '라스 메니나스']의

중앙에 있는 공주이다.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궁정의 화가로서, 펠리페 4세는 그에게 마르가리타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였고, 공주의 정혼자인 오스트리아의 레오폴드 1세에게 그 그림들을 보내도록 하는데, 이런 이유로

스페인의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화가 오스트리아의 빈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되게 된다. 공주는 16살 때에,

레오폴드 1세와 결혼을 하고 5년간 아이 4명을 낳게 되지만, 그 중 세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불운하게도, 공주 자신도 22살의 나이로 요절하게 된다.


그럼, 여기서... 벨라스케스의 명화 <시녀들(혹은, 라스 메니나스)>를 살펴보기로 하자.




시녀들.jpg

[시녀들 ] -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Velázquez]  :  사진 검색 :  구글



'라스 메니나스'는 귀족이나 부르주아 계층의 딸들로, 궁중에 거주하던 공주의 시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그림 속에 벨라스케스 자신의 자화상이 들어 있고(왼쪽 끝 붓을 들고 있는 사람이다),

그림 가운데에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 공주를 중심으로 시녀들과 난쟁이, 그리고 열린 문의 층계를 오르는

남자(이 남자는 벨라스케스의 친척으로, 왕실용 양탄자를 제조하던 사람)등 9명이 그려져 있고(모두 실존

했던 인물들이다), 마지막으로 거울에 비친 국왕 부부(펠리페 4세국왕과 비)를 그려 넣은 것도 상당히

이색적이다. 거울 속의 국왕 부부는 그림 속 배경(실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문에 들어서고 있는

중이거나 혹은 다른 인물들이 마주보는 공간 어디쯤에 위치한 곳에 있다는(가상)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실제와 가상이 혼재된 벨라스케스의 명화 '시녀들'은 바로크 미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환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 공간과 그림 밖 실제 공간의 혼재, 전형적인 바로크의 화법이다.

                                                

         -이 자료는,  미술사학자 김석모님의 글에서 발췌 요약하고 개인적 시각을 넣어 재편집함 -



모리스 라벨의 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며, 어여쁜 마르가리타 공주가 파반느를 추는 장면이 연상된다.

1922년에, 라벨은 이 곡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하였는데, 그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작고 귀여운 동작으로 춤을

추는 왕녀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모리스 라벨의 대표곡으로는 [볼레로], [스페인 광시곡] 등이 있다.


이 詩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詩에서 話者로 등장시킨 마르가리타 공주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비운(悲運)의 아픔(22세로 요절한)이 그 요절한 시점으로 끝나지 않고, 한 음악가의 오선지 속에서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는 과정과 역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詩를 읽어보면, 왕녀 마르가르타는 모리스 라벨의 음악 속에서 춤을 추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하며, 오선지(五線紙)에 가두어졌던 애틋한 감정들이 음악을 통하여 되살아나며, 미래와 모든 꿈의 사랑을 위한 것처럼

춤을 추고 있다. 무덤 속에 있지만, 모리스 라벨의 음악 속에서 왕녀의 꿈이 살아 있고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이 詩 또한, 벨라스케스의 바로크 화풍(畵風)처럼, 시공을 넘나들고(왕녀 마르가리타가 모리스에게 말하는 부분,

현실과 미래, 무덤과 실제, 오선지(五線紙)안과 밖, 이방(異邦)의 낯선 세계 etc.) 시대를 넘나들며, 또한 음악과

그림의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함이 빛난다. 詩와 음악과 미술,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신비한 분위기를 느낀다.

(이 감상 부분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며, 솔직히 시인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다만, 詩를 받아들이는 내 몫일 뿐..)


또 하나, 메모를 한다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동영상에 나오는 글귀들이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연주의 동영상으로 보이며, 뜻 깊은 문구들이 눈에 띈다.

[The seed beneath the snow : 눈(雪) 아래의 씨앗 (모닝듀 註釋: 눈 속에 피는 꽃)]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면서

좋은 문구들이 나오는데 4개 쯤 되는 것 같다. 함께 첨부한다.


Oh, heart, if one should say to you that the soul perishes like the body,

answer that the flower withers, but the seed remains. -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

오, 당신이 말해야 할 것이 있다면, 영혼은 몸처럼 멸망하고, 꽃은 시들지라도 씨앗은 남아 있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 칼릴 지브란 -


Do not protect yourself from grief by fence, but rather by your friends. - Czech Proverb -

울타리로 자신을 보호하기보다는, 친구로 보호하는 것이 낫다. - 체코 속담 -


There is a sacredness in tears.

They are not the mark of weakness, but of power.

They speak more eloquently than ten thousand tongues.

They are the messengers of overwhelming grief....... and unspeakable love.

  - Washington Irving -

눈물에는 신성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힘의 표현입니다.

그것은, 1만 번의 말보다 더 감동적으로 말합니다.

그것은, 크나큰 슬픔, 깊은 회개와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메신저입니다.

 - 워싱턴 어빙 -


Truly, it is in the darkness that one finds the light, so when we are in sorrow,

then this light is nearest of all to us.

진실로, 그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슬픔에 빠졌을 대, 이 빛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습니다. -  에크하르트




                                


베고니아.jpg

daum_net_20180401_190805.jpg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 모닝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4,392건 465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92
봄 편지 댓글+ 3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04-10
119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4-10
1190
타향의 봄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04-10
1189
산야의 봄 댓글+ 2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4-10
1188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04-10
118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4-10
1186
목련에게 댓글+ 4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4-10
1185
청춘의 시절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0 04-10
1184
봄 저녁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 04-09
1183
파반느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4-09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4-11
1181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4-09
1180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4-09
1179
내 마음 댓글+ 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 04-09
1178
비와의 대화 댓글+ 2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8 0 04-09
1177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4-09
1176
뒷동산의 봄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04-08
1175
봄빛 행복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4-08
1174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 0 04-08
1173
봄사리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4-08
1172 白民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0 04-08
1171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4-08
1170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4-08
1169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 04-08
1168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4-08
1167
산다는 것은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4-08
1166
행복을 찾아서 댓글+ 1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 04-08
1165 돌샘이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4-07
1164
영농일기 댓글+ 6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04-07
1163
화원 댓글+ 2
황세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4-07
1162
어느 가로등 댓글+ 6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4-07
1161
4월 댓글+ 2
명위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4-07
1160
신록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4-07
1159
징검다리 댓글+ 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04-07
1158
꽃샘 추위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4-07
1157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0 04-07
1156
축복의 삶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04-07
1155 최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4-06
1154 임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4-06
1153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04-06
1152 김안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4-06
1151
외로운 날에 댓글+ 4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4-06
1150
봄 하늘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04-06
114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4-06
1148
진달래 꽃길 댓글+ 2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4-06
1147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4-06
1146
홍매화 댓글+ 7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4-06
114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4-06
1144
봄 절경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4-06
114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4-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