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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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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태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6회 작성일 18-03-30 21:38

본문

보릿고개

        노 태 웅

 

옛날 보릿고개 넘을 때

부끄러운 헛기침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굵은 눈물 한 방울 떨구던

우리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

옛날 보릿고개 넘을 때

아픈 사연 숨기려고

청솔가지 아궁이에 밀어 넣으며

밥은 굶어도 표 내지 않으려고

이른 새벽 뿌연 연기 날리던

자존심 강한

우리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

옛날 보릿고개 넘을 때

이웃집 솥뚜껑 슬쩍 밀어보고

꽁보리밥 한 냄비 몰래 넣어주며

어려움 함께 나누던

인정 넘치는

우리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

굴뚝에 연기 날리지 않는 요즈음

오늘의 보릿고개 넘을 때

두 팔 걷어붙이고 사랑과 나눔으로

도시락 배달하며 자원봉사 하는

인정과 사랑 넘치는 마음으로

보릿고개 넘겨주는 웃음 가득한

우리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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