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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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밤배
藝香 도지현
해가 서녘으로 가며
점점이 하늘에 찍었던 얼룩도
이제 어둠이 다 먹어버렸다
시각을 대들보에 매어
그대로 잡아 두고 싶은 마음
간절한 기도가 되어도
가는 세월이야 어이 막으랴
엎어지고 고꾸라져가며
한 생을 굽이굽이
휘어지고 꺾어져가며 흘러온 삶
물먹은 솜은 마를 날 없고
젖은 가슴은 강물이 되는데
해 저문 강가에 매어둔
쓸쓸하고 노쇠한 배 한 척
기적 소리도 못 내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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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인생도 떠나가는 밤배처럼 쓸쓸하거나 때론 처량하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고
오는 사람 막을 수 없어
떠나가는 밤배 그저 바라보는 마음으로
오늘은 더 행복한 하루이길 바라며
새로운 봄날의 아침을 맞이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