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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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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2회 작성일 18-03-21 11:27

본문

봄눈 / 최홍윤

 

눈이 내리네

하염 없이 쏟아지네

삼월 스므레 날 지나 春分日 인데

문득 처다본 대관령 지평선 캄캄하게

보이질 않도록 마구 쏟아지는 春雪,

 

제 이름의 꽃을 피우려

동삼 내내 벼루던 나무들

가지에 삐죽 삐죽 꽃봉오리 맺히더니

꽃 대신 하이얀 눈꽃을 피우고 

깊은 시름에 젖었네,

 

아득한 고향

토담길 돌아 나가는 도랑물에

도롱룡이랑 개구리 알

차가운 흰 이불로 벌벌 떠겠고

알 낳고는 임 찾아 떠난 개구리

하이얀 대가리 참 우습겠네,

 

아롱지는 봄 아지랑이

언제께나 피어 오르고

개골개골 개구리 우는 뜰에

춘 삼월에 내리는 눈은

눈 녹듯 한다 해도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눈에 맺히는 물이

눈:물인가 눈물일가?

 

세월이

서글퍼서 인지 

기억의 저편, 갈빗대엔 진눈개비 같은 곰팡이

모르겠네

도무지 알 재간이 없네.

  

 2018.3.21.춘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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