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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지고 별꽃이 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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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7회 작성일 18-03-11 12:04

본문

꽃은 지고 별꽃이 피니

                   藝香 도지현

 

어머님의 여한가 되어

한으로 점철된 들녘 한편

소복하게 피었던 들꽃

어제 내린 무서리로

시름시름 앓다 드러누웠다

 

봄 벚꽃 한창 물오르고

영자의 전성시대처럼 어여쁠 때

누구라 그 자태에 비견할까

 

세월이 강이 되어 쓸어간

허무한 자리엔 이제 시들은 꽃

그 자취마저 사라져 가고

 

지천에 깔린 어둠의 장막

꽃 진 자리에 피어난 별꽃 무리

세월의 한도 녹여내고

지워버렸던 그리움 하나

오롯이 가슴에 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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