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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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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0회 작성일 18-03-12 19:00

본문

   보따리의 봄

                          ㅡ 이 원 문 ㅡ

 

보리밭 지나는 길 바라보면 더 멀고

뒤 돌아보는 길 산 모퉁이에 가려진다

이제 누가 나를 볼까 바람났다 하는 말들

누구의 입에서 어떻게 흘러 나온 소문인지

그 소문 맞는 소문 누가 나를 보았을까

아니다 몇몇일 문밖에서 보는 눈들

 

집안 식구 묻는 말에 더 속일 수 없었고

맞는 소문 내 거짓에 오늘이 그 운명의 장날인가

해질 녘 장터 다리 건너 사랑 찾아 가는 날

개나리 담 산자락 진달래 눈에 아른 지워지니

마디의 보리밭 커다란히 나부끼고

마지막 오는 길 찔레꽃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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