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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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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24회 작성일 18-03-16 06:43

본문

고로쇠 수액

 

가을이면 단풍잎 곱게

산을 온통 불태우는 고로쇠나무가

이른 봄날 고운 꿈을 꾸더니

갑자기 드릴로 허리를 뚫려

수액(水液)을 강탈당하는 고통을 겪는다.

먼 조상 적부터 외롭지만 고결하게

고로(孤露)쇠 나무로 살아 왔더니

잔인한 직립보행자들의 탐욕에

고로(苦勞)쇠 나무로 운명이 바뀌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의 보혈은

온 인류의 죄를 씻는다지만

몇 푼 지폐에 눈먼 강도들에 의해

수액은 거래(去來)가 된다.

재작년의 상처에서 아직 고름이 흐르는데

또 몇 개의 빨대를 꽂으니

목재(木材)의 꿈은 멀리 사라졌고

지탱할 용기마저 잃었다.

바람 부는 날이면 구멍에 바람이 새고

상처에서 일어나는 통증은

발을 동동 구르게 한다.

도망칠 수 없는 나무는 오늘도

물통을 들고 다가오는 물 강도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2018.3.16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날 갑자기 허리를 뚫려
수액을 강탈당하는 고로쇄나무
고통을 겪는 고로쇠의 일생이네요.
도망칠 수 없는 나무
오늘도 물통을 든 물 강도들
저도 그 표정으로 내려다 봅니다.
귀한 시 고로쇠 수액에서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고로쇠 나무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아낌 없이 주는 사랑이 있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어머니 같은 큰 사랑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호월 안행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인걸 시인님의 인정에
고로쇠 나무도 감복 할것입니다.
고로쇠의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물을 빼먹는 사람들은
발 동동 구루는 나무의 아픔을 왜 모르는지
그래도 해마다 수액을 내 주는 나무가 참 기특하지요..^^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의 피를 빼먹는 야비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규탄하고싶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고로쇠나무 수액이 건강에 진짜 좋은지도 모르겠구요.
아무튼 나무가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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