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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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전봇대
지난밤도 오직 홀로
고독을 되 뇌이며
차렷 자세로
긴 밤을 지새웠다.
전선의 병사가
전방을 좌시하며
거총자세로 서서
아침을 맞듯 숭고하다.
지독한 한파에도
외눈 크게 부릅뜨고
비오는 봄밤에도
우산 없이 앞을 밝힌다.
길고양이 배설물과
어느 수캐의 배뇨에도
아랑곳 않고 서 있는
그 복심(腹心)에 감동한다.
2018.3.8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시인님
전봇대하면 남자로서 좀 부끄러운 면이있지요
그래도 전봇대는 묵묵히 ~
잘 감상했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봄바람이 불어요
박인걸 시인님
박인걸님의 댓글

이원문 시인님
맞습니다.
술먹은 분들이 왜 전봇대에 ㅎㅎㅎㅎ
그래도 전봇대는
그 자리를 지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대구에는 눈이 많이 내렸던데?
괜찮으세요?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집 앞 전봇가 조금은 부끄러움이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그의 인내는 본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것 나쁜 것 다 보고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집밖에 서있는 전봇대는
발전소에서부터 전기를 송전받아
각 집에 전달해주는 고마운 존재
그 일 말고도 무수한 일을 겪으면서도
그 자리 지켜주는 모습 대견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