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잊는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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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잊는다는 건 / 안희선
아마, 안녕이란 마지막 말은 못할 거예요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던 약속의 시간들이
오늘도 가슴 조이는 순간으로 남는 것을 보면
침묵의 가느다란 그물을 통해서
소진(消盡)되는 따뜻한 혈관이 눈물겨운 날
이 차가운 세상이 눈 흘기더라도,
행복한 날들의 낯익은 얼굴은 잊지 못할 거예요
아, 희미하게 잠드려는 창백한 기억 속에서
고요히 떠오르는 그대의 미소 혹은 나의 미소
맑은 시냇물 속에서 어른거리는,
지난 가을의 낙엽 같은 추억이
아직도 나에게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면
죽음보다 오랜 이별 앞에서도
아마, 안녕이란 마지막 말은 못할 거예요
* 無語別時情若月 有期來處信通潮
무어별시정약월 유기래처신통조
말없이 이별할 때의 정(情)은 은은한 달빛처럼 애련하지만,
다시 온다는 기약은 조수(潮水)처럼 어김없으리
Unforgettable
- Nat King Cole duet with his daughter Natalie Cole after his death
Natalie Cole...
2015년 마지막 날에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
Nat King Cole 곁으로 갔다 향년 65세로..
뒤늦게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녕!" 반갑다고 인사하는 건
언제 어디서라도 고마운 말이지만
헤어짐 앞에서 "안녕~"은
왠지 마지막 말처럼 다가올 때 있습니다
고운 봄날 맞이 하시길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안녕..
같은 말인데
함의하는 바는 사뭇 다를 때가 있지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안국훈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