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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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자국을 찍을 때 환호가
초가집 문틈으로 새나간 후
지금껏 끈질기게 발자국을 찍는다.
설레던 때의 발자국보다
후회스런 발자국들이
화석처럼 기억 속에 박혀있다.
지우고 싶은 발자국이
누락된 세금처럼 튀어나올 때면
아버지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나부대던 때를 뉘우친다.
허황된 욕망을 버리지 못해
시간을 낭비하며 걸어간
배열이 맞지 않는 족적도
사나운 공용의 발자국처럼
가슴에 크게 남아 있다.
이제는 곧은 걸음으로
정족(正足)을 남기며 걷고 싶으나
수전(手顫)기 내린 다리가
발자국을 마구 흔들고 있다.
2018.1.2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첫 발자국 파랑 잉크로 찍었지요
우리 애들 발자국을 보고 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첫 발자국을 찍을 때 그 환호 아마 누구나 다 같은 환호가 있지 않을까요.
그 첫발자국으로 인생은 시작되어 저도 오늘에 자리하고 있나 봅니다.
그 발자국을 뒤돌아 보면 모두 부끄러운 발자국 뿐이니 할 말이 없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귀한 시로 제 발자국을 헤아려 보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어렵지만 정족을 남기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은혜로운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돌아본 발자취
아마도 누구나 후회 안 하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
돌아본 발자취 보다 못할 수도 있겠지요
그냥 놓여진 팔자대로 사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할 것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하영순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이원문 시인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