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시골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내가 살던 시골 집
경남 진양군 대평면 상촌 내 살던 집
세, 네 가구가 살던 외딴 마을 이었다
나지막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골마을
아래채가 있고 뒷간이 있고
아래채엔 소가 한 칸을 차지하고
그 옆에 디딜방앗간이 있고
또 한 칸엔 돼지우리가 있었다.
뒷간 채엔 큰 볼일 보면 통 작은 일 보면 시 한다는
통시가 있고 그 옆엔 거름 창고가 있었다.
마루 밑엔 누렁이 닭장엔 닭이 있었고
맷돌이 있고 통나무로 된 절구가 놓여 있었다
명절에는 절구에 찰떡을 메로 치기도
가끔 늑대가 내려와서 돼지를 물어 간다고
돼지우리엔 새끼줄로 그물을 처 놓았다
명절 앞엔 온 동네 사람이 떡쌀 찧으려고
제법 먼 곳에서도 오곤 했다
아버지 직업이 대목 지금의 목수여서
아버지 손끝이 안 미친 곳이 없이 잘 정리 되어 있었다.
밤이면 뒷산에서 들려오는 여우 우는 소리
장끼소리 새소리 동무 삼아 살았다
건너편 신작로엔 시간 맞춰 버스가 다니기도
학교는 십리길
부족한 것 없이 살면서 가끔 그대가 그립다
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곳 고향입니다
옛 시인의 노래가 생각난다.
꿈에서도 그리운
잔뼈를 키우던 내가 살던 시골 집
댓글목록
셀레김정선님의 댓글

오래전 기억일텐데
사진을 보듯 뚜렷한 기억이네요
정겨운 시골 풍경 눈에 그리며 머물렀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셀레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런 추억 글을 쓰지 않으면 이상한 글을 쓰고 싶어 억제 하면서
옛 날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세상이 하도 어수선 해서
오늘도 즐겁고 행복 하셔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고향 집은 평생 잊을 수가 없겠지요.
저도 시인님의 고향집 생각으로 시인님 덕으로
고향에서 부모님으로 부터 시작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그리움으로 시인님의 시를 읽다가 말고
저 혼자만 고향 생각에 빠졌다가 갑니다. 죄송합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하연순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은혜로운 휴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시인님 ~
시인님의 시를 읽고 고향 생각에 젖어 봅니다
그 보릿고개도 떠올려 보고요
시인님 저는 바다 산골 고향이 둘이지요
가난이 그렇게 고향을 둘로 나누어 놓았답니다
그 시절 도구가 지금은 구경거리
그 시절로 돌아가 보리 내음 맡으며 살고 싶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찌 보면 그리워할 고향이 있다는 것만 해도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지 싶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지금의 삶 속에서도 갈증이 나는 건
풍요로운 물질만이 그저 행복의 척도가 아니란 사실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 정의롭고 평온한 세상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