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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무(春日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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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8회 작성일 18-03-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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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무(春日舞) / 안희선


산마루 골짝마다
초록치마 넉넉히 펼치고,
새 각시 젖가슴 같은 봉긋한 언덕은
일찌감치 들판에 내려 앉아
보리 피리를 부네

화사한 꽃들은 사방에서
저마다 앞 다투어 고운 얼굴 내밀고
봄볕 물든 아지랑이 같은 몸을
마실 나선 봄바람에 실려,
여기 저기 한 바탕 흥겨운
춤잔치

아스라이 먼 산등성도
어깨가 절로 들썩, 엉덩이가
절로 들썩

아, 저들은 어떤 사랑을 맛보기에
온통 맨몸으로
저리도 신명이 날까

향긋한 술 한 잔 없이도
얼시구 지화자 절로 취하는,
이 어여쁜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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