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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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쪽/홍수희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차가운 얼음장 밑
실핏줄처럼 가느란 물소리
따사로운 소리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
귀기울일수록 힘세어지는 소리
알아듣는 가슴속에서
저 겨울산의 무거운 침묵 속
벼랑과 벼랑 사이
숨었다 피어나리
저 겨울벌판의 얼어붙은 땅 위에
납작 엎드렸다 피어나리
피어나 노래하리
은방울꽃, 애기나리, 노랑무늬붓꽃,
회리바람꽃, 지느러미 엉겅퀴,
땅비싸리, 반디지치, 숲바람꽃,
그리고 베고니아 베고니아
울어울어 마음에 가슴에
푸른 멍 붉은 멍들었을지라도
눈앞 코앞 하루 앞이 우울할지라도
계절이야 끊임없이 갈마드는 것
흥함도 쇠함도 갈마드는 것
이 모두도 지나가리니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봄을 버리지 않는 마음속에서
외따로 멀리도 바라다보는 눈雪길 속에서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마자요..
해마다 봄은 그렇게 오는지도
머물다 갑니다
하이얀 시인님,
하영순님의 댓글

봄은 여인들 옷 자락에서 오는 줄 알고 있습니다 홍수희 시인님 안녕 하시죠 안부 드립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봄은 어디에서 올까 생각해보니
게곡의 물소리에서도
사방 피어나는 봄꽃에서도
부지런한 농부의 손끝에서 오지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