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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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사요.
눈이 녹아 비로 내리는 밤에
빌라 골목 어디선가
‘메밀 묵 찹쌀떡’을 외치는
남자의 목소리가 서글프다.
자정으로 가는 이 시간에
지척거리는 발걸음으로
팔리지 않는 떡 그릇을 메고
몇 번째 마을을 돌고 있다.
스마트폰 한 통화로
안방까지 배달되는
편리하고 손쉬운 시대에
누가 저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어떤 사연이 있어서
몇 푼 생활비를 충당하려
어둔 밤길에 찬비를 맞으며
애타게 외치며 걷고 있겠지
따뜻한 이불을 덮고
편안한 잠을 청하던 차에
배고파 잠 못 이루던 옛 기억에
마음이 많이 괴롭다.
2018.2.2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아직 그 소리가 들리나요 그 옛날 듣던 소리
저는 주경 야독 한 사람이라 그 소리 귀에 익어 있습니다
박인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옛말이 아니네요.
지금도 메밀 묵 찹쌀떡 사요 소리를 듣고 사시니
참 지난 낭 생각이 납니다.
참 옛날처럼 그님도 팔라 질 않을텐데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귀한 시를 감상 잘하였습니다.
옛날로 돌아간 듯싶습니다.
시인님 감사를 드립니다.
봄날처럼 따뜻하고 즐거운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에 심심찮게 들어든 정겨운 소리가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춥고 배는 고팠지만 아련한 그 시절이
소박하지만 더 정감있고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호월 안행덕님의 댓글

찹쌀떠~억
웨치는 소리가 들릴듯합니다
추운 겨울 목판을 메고 뛰어가는 처량한 소리에 옛추억이 다시 살아나
시인님의 고운 심경을 흔들었군요
따뜻한 마음씨의 박인걸 시인님
고운 심성을 배워 갑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안행덕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하영순 시인님
김덕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추억의 소리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절박한 소리이기도 하겠지요
사회가 더욱 풍요로워져서 고달프게 사는 사람들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