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사랑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겨울나무의 사랑 이야기
권정순
양심까지 얼어붙는 겨울
죽을 만큼 아린 추위에
강물도 두꺼운 옷을 입었거늘
겨울나무 그대는 왜
보기에도 안쓰러울 만큼
앙상한 가지 헐벗은 채로
거꾸로 선 듯
허공에 쑤셔 박힌 듯
부끄러움 감추고 있어야 하나요
그대는 왜
어느 것이 죽은 나무인지
어느 것이 산 나무인지 모를 만큼
죽음 앞에 다가가
죽음을 연습인양 훈련하고 있나요
그렇게 묻는 나에게
죽은 나무 위로함이
꽃으로도 안 되고
잎으로도 안 되어
모든 것 내려놓아야 했단다 하시네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겨울나무 그대여,
그대 몸에 감복되어
봄은 부활의 꽃으로 오는 거네요.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긴 겨울 추위속에서 고통의 시간 보냈지만 이제 사랑과 부활의 십자가로 우뚝 서겠네요.
안국훈님의 댓글

겨울나무를 보노라면
그 경건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꽃이 피어야 비로소 봄이듯
긴 기도 끝에 피어나는 꽃이 부활처럼 느껴집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권정순님의 댓글

백원기 시인님,
안국훈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겨울이 지나가네요
힘내시고
더욱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