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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구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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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계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1회 작성일 18-02-22 13:19

본문

내 구역이야 / 김 계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돌을 던지는 사람

아파트 주변의 밤은 길고양이들의 세상이다

절뚝거리는 새끼고양이 한 마리

아파트 경비원이

이리 온, 이것 먹을래?

고등어구이를 통째로 거두어 먹이기도 하면서

풋 잎 돋듯 정들어가던 나날 중

재롱떨며 품안에 드는 새끼고양이

털이 뜯기고 피부가 긁힌 것이 말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길고양이들의 짓

그때부터 한 손에는 밥, 한 손에는 돌멩이로

그 구역에 군림했었는데

여니 때처럼 먹을 것을 들고 새끼고양이를 찾다가

헝클어진 한 줌의 검불을 발견했다

한참을 살펴본 어이없는 그것

주검 저만치

살집 좋은 덩치 하나가

꽁지를 빳빳하게 치켜세우고 똥구녕을 내보이며

조롱하듯 노려보고 있지 않은가

돌멩이를 찾았으나 덜덜덜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구역의 주재자 앞에서

그는

가까스로 온기가 가시지 않은 주검만을 챙겨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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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셔요 김계반 시인님 건강하시죠 요즘 고양이가 너무 많아요
새벽 길을 나서면 고양이 울음 소리 섬직 하지요
안부 드리고 갑니다 좋은 아침

김계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계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계시지요? 하시인님,
저는 눈이 힘들어 이 곳 나들이도 힘드네요.
모쪼록 건강 돌보시고 좋은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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