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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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구역이야 / 김 계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 돌을 던지는 사람
아파트 주변의 밤은 길고양이들의 세상이다
절뚝거리는 새끼고양이 한 마리
아파트 경비원이
이리 온, 이것 먹을래?
고등어구이를 통째로 거두어 먹이기도 하면서
풋 잎 돋듯 정들어가던 나날 중
재롱떨며 품안에 드는 새끼고양이
털이 뜯기고 피부가 긁힌 것이 말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길고양이들의 짓
그때부터 한 손에는 밥, 한 손에는 돌멩이로
그 구역에 군림했었는데
여니 때처럼 먹을 것을 들고 새끼고양이를 찾다가
헝클어진 한 줌의 검불을 발견했다
한참을 살펴본 어이없는 그것
주검 저만치
살집 좋은 덩치 하나가
꽁지를 빳빳하게 치켜세우고 똥구녕을 내보이며
조롱하듯 노려보고 있지 않은가
돌멩이를 찾았으나 덜덜덜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구역의 주재자 앞에서
그는
가까스로 온기가 가시지 않은 주검만을 챙겨 돌아섰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안녕 하셔요 김계반 시인님 건강하시죠 요즘 고양이가 너무 많아요
새벽 길을 나서면 고양이 울음 소리 섬직 하지요
안부 드리고 갑니다 좋은 아침
김계반님의 댓글

잘 계시지요? 하시인님,
저는 눈이 힘들어 이 곳 나들이도 힘드네요.
모쪼록 건강 돌보시고 좋은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