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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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의 정
ㅡ 이 원 문 ㅡ
아궁이로 나오는 연기 언제 들어갈까
저녁 바람 이리 저리 연기 밀어내더니
불던 바람 잦아들어 새 아침이 밝는 구나
오늘이 소 장날 들려갈 이 누구인가
점심 밥 순대국에 항아리 가득 막걸리 걸러놓고
술안주감으로는 녹두전에 비게살 삶으니
오늘 이만하면 이 대목에 다 팔릴까
그 아범도 오늘 여기 들려가면 좋으렴만
요 몇달 보이질 않으니 어디 가서 죽었나
가마솥 땔나무에 항아리 큰 독 옮겨야 하는데
한참 나이 그 아범 계집 잃고 고생하더니
어디 가서 죽었나 딴계집 데리고 떠났나
머슴살이 떠돌이로 안 간 동네가 어디에 있나
남의 집 보낸 아이는 데리고 사는지
아주머니 근심 걱정 저녁 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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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지난 날은 추억입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 이원문 시인님 좋은 아침